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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동차 에어백과 안전도


아래 스크랩된 기사를 살펴보다 보니 내 차량에 장착되어 있는 에어백은 그나마 스마트에어백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수출용 차량에 설치되는 어드밴스 에어백은 내수용 차량에는 설치를 하지 않는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실은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내수용 차량에는 적절한 안전기준이 없어서 구식?에어백을 설치하고 미국은 안전기준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첨단 에어백을 설치하다니...참으로 대단하고 어처구니 없는 현실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왜? 미국과 같은 안전기준을 적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미국과 같은 안전기준을 적용한다면 그에 따른 옵션이 기본사양이 되면서 차량판매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일까?

그런것도 아닌건 같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내수출차량의 경우 편의장치등의 옵션을 추가한다하더라도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가격과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싸게 살 수 있다는 기사는 이미 수차례 보도되었으니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더군다나 추수감사절 및 연말에만 이루어지는 대폭할인 정책을 고려할 경우 그 차이는 분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내수 산업을 보호 하기 위해 수입차에 부과되는 관세율이 점차 사라지면, 국내 소비자는 안전도를 우선으로 채택하는 수입차에 눈길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중형차 및 준대형 차량의 가격대에 수입되고 있는 일본,미국,독일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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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차엔 첨단 vs. 내수용엔 `구식'

업체들 "안전기준 맞춘것 뿐"..설득력 결여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미국 안전충돌실험 최고등급 획득, `올해의 가장 안전한 차' 선정, 안전도 평가 만점 획득...

 수년 전부터 미국 시장에서 약진하는 국산 자동차가 획득한 안전 분야의 화려한 타이틀들이다.
지난해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베라크루즈'와 기아자동차의 `세도나'(국내명 카니발) 등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선정한 `가장 안전한 차량'에 포함됐다.
 올해 들어서는 기아자동차의 `쏘올'이 IIHS가 선정한 소형자 부문 `가장 안전한 모델' 3종 중 하나로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는 미국 자동차보험 회사들이 출연해 1969년 세워진 기관으로, 차량 안전도 테스트에 관한 한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한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도 이처럼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하는 것일까.

대답은 `No'다.

◇ 美 수출용은 첨단-국내용은 `구식'

현대차의 야심 찬 신차인 `YF 쏘나타' 광고문구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충돌 때의 에어백 폭발 압력을 줄인 디파워드 에어백을 운전석과 동승석에 기본으로 적용하여 안전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하지만 현대차 미국법인의 홈페이지(www.hyundaiusa.com)에 나온 쏘나타의 에어백 광고문구는 이와 상당히 다르다."어드밴스드 에어백(Advanced Airbag)은 충돌 때의 충격 정도는 물론 탑승자의 몸무게와 키를 고려해 에어백의 팽창 정도를 조절해 줍니다"

`디파워드 에어백'은 무엇이고,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뭘까.

한마디로 얘기하면 디파워드 에어백은 `구식'이고,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최첨단 에어백'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사고 때 충격의 강도와는 상관없이 일정하게 터지는 디파워드 에어백과는 달리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충격 강도와 탑승자 몸무게, 키 등을 모두 고려해 적절하게 터져준다.
 이는 사고 때 너무 크게 터진 에어백이 키나 몸집이 작은 어린이를 짓눌러 질식사하는 경우 등을 막기 위한 장치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차량에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장착돼 있지만, 내수용 국산차 중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은 단 한 종류도 없다.
 현대차의 에쿠스, 제네시스와 르노삼성의 SM7, SM5만이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디파워드 에어백의 중간 단계인 `스마트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을 뿐이다.

◇ 내수車 첨단 안전장치는 '끼워팔기用'

수출용과 내수용 차량의 차이는 에어백의 질적 차이만이 아니다.

측면 충돌할 때 충격을 막아주는 사이드 에어백과 차 천장에서 내려오는 커튼 에어백, 차가 미끄러지거나 전복될 위험이 있을 때 이를 자동으로 막아주는 차량자세제어장치(ESC) 등. 이들 안전장치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산차에 대부분 기본으로 장착된다.
 그러나 같은 차종이라도 국내에서 파는 차량은 이들 안전장치가 대부분 옵션으로 제공된다. 특히 소형차나 경차는 옵션으로도 이들 안전장치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GM대우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젠트라'는 사이드 에어백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반면 내수용 차량은 최고급형을 제외하고 사이드 에어백을 옵션으로도 제공하지 않는다.
 안전장치를 고급형에서만 판매하는 `옵션 끼워팔기' 행태에 대해서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마저 제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자동차업체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미국의 안전 관련 법규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이에 맞춘 것 뿐이다"고 해명했다.

과연 그럴까.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모든 차량에 사이드 에어백을 장착하기로 한 것은 올해부터다. ESC는 지난해부터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하지만, 현대차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NF 쏘나타'에 6개의 에어백과 ESC를 장착한 것은 이보다 훨씬 앞선 2005년부터다.

당시 미국차 현대법인은 "NF 쏘나타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형 세단 중 유일하게 6개의 에어백과 ESC를 기본 장착했고, SUV 차량 중 처음으로 2만 달러 이하에 판매되는 투싼 역시 같은 장치를 갖췄다"는 보도자료까지 냈다.

한마디로 첨단 안전장치가 의무화되기 수년 전부터 시장 선점을 위해 `안전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다.

회사원 황모(32) 씨는 "미국 소비자의 안전은 앞서 생각하는 현대차가 국내 소비자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 상대적인 박탈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 한국은 `교통안전 후진국'

도로교통공단에서 발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교통사고 비교' 자료를 보면 2006년 국가별 자동차 1만대 당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우리나라가 10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발생건수가 가장 적은 룩셈부르크(20건)의 5배가 넘는 수치다.

또 자동차 1만대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가 3.2명으로 3번째로 많았다. 회원국 평균인 1.5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문제는 사정이 이러함에도 안전장치 미장착이나 `옵션 끼워팔기' 등의 행태 탓에 내수용 차량의 안전장치 장착률이 형편없이 낮다는 사실이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쏘나타에 2005년부터 기본 장착된 커튼 에어백은 국내에서 올해 1~6월 판매된 쏘나타 중 3.1%만이 장착됐다. 경쟁차종인 GM대우 토스카도 5%(10월 판매 기준)에 불과하다.

안전장치의 미비는 곧바로 사고율의 증가로 이어진다.

현대차 미국 홈페이지의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 코너에는 `ESC 장착은 단독 교통사고는 발생건수는 35%, 사망자 수는 30% 줄여준다"는 홍보문구가 있다.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ESC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은 사고율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국내에서 올 상반기 판매된 아반떼의 ESC 장착률은 1.9%였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의 박인송 실험연구팀장은 "자동차 안전장치의 미비는 사고 위험의 증가로 이어지므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들도 안전 사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